2025년 9월 4일 오전 인천 옹진군 소청도 예동마을 ‘당산(堂山)’ 중턱.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하얀 동상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사각형 콘크리트 기단 위에 세워진 이 동상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애를 새긴 조형물이다.
“1960년대 초 이 동상이 세워질 당시만 해도 소청도에는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 조차 없었어요.
그런데 왜 굳이 이 섬에 세운 걸까요. 백령도도 있고, 대청도도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