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도는 새우파시였어요. 연평도의 조기파시처럼요.”
2025년 7월 11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 한월리 해변.
무성한 풀숲을 지나 경사 20도 남짓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자 거대한 돌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60m에 달하는 이 돌담은 1948년부터 1958년까지
10년간 운영됐던 새우젓 독공장의 가마터다.
“새우가 넘쳐났어요. 그래서 새우젓을 보관할 옹기 독을 만들었죠.
독 굽는 날이면 마을 잔칫날처럼 사람들이 다 구경 나왔어요.”
이충환(75) 문갑리 이장이 가마터 입구에서 숨을 고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