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인 1948년 이북에서 넘어온 
옹기 장인들이 문갑도에 터를 잡아 
돌과 흙으로 전형적인 ‘북방식 오름가마’를 세웠다. 

“연평도가 조기파시라면, 문갑도는 새우파시였죠. 어선이 35척은 됐어요. 
500m 해변이 배로 꽉 찼다니까요.”

그 시절 문갑도는 새우젓 하나로도 풍요로웠다. 독공장 종사자만 100여 명, 
마을 인구는 700명에 달했다. 
초등학생만 해도 120명이 넘었다. 

지금은 인구 80명 남짓의 조용한 섬이지만, 그 시절엔 새우와 옹기가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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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터를 지나 새우젓을 보관했던 
‘항고’로 향했다. 
해변엔 하얀 모래 사이로 
붉은 옹기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해변 한쪽에는 한 변이 2m가 넘는 정육면체 시멘트 구조물이 남아 있었고, 
외벽은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다.

어선 한 척당 새우젓 독 저장고가 
두세 칸씩 있었어요. 
항고가 워낙 커서 엄청난 양을 저장했죠.

 하지만 6·25 이후 미군에서 
드럼통이 유입되면서 독이 필요 없어졌어요.
 새우젓을 드럼통에 담게 되니 
독공장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죠.”

결국 1958년 가마터는 문을 닫았다
이후 마을 안쪽에 두 번째 가마가 
세워졌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 섬, 하다 >

< 섬, 하다 >는 인천 바다 끝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갑도에서는 전통 어업방식인 '사닥 틀'에서 새우젓 독공장까지
섬의 하루를 눈으로 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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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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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