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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전통 어법을 찾아서
곤쟁이,
작은 몸집에 담긴
이작도 바다와 삶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서해의 작은 바다 생물,
곤쟁이
는 이작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 왔다.
섬 주민들의 밥상에는 계절마다 곤쟁이가 올랐고, 바닷가에서는 곤쟁이를 잡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는 풍경이 일상이었다.
비건
잡은 곤쟁이는 초장에 버무려 안주로 올리거나 된장국·미역국에 넣어 끼니를 채웠고, 여름철에는 젓갈을 담가 저장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곤쟁이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기록해온 존재였다.
곤쟁이는 곤쟁이과에 속하는 갑각류로 주로 바다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1~2㎝로 작고 생김새는 새우와 비슷하지만 새우는 아니다. 다른 갑각류와 달리 별도의 해감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차도선을 타고 2시간여 떨어진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이 섬에서는 곤쟁이를 잡는 전통 어법인
‘곤쟁이 그물’
이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다.
01
2025년 9월 10일 오전 대이작도에서
김민욱(32) 청년회장
을 만났다.
그는 직접 곤쟁이 그물을 만들고 물속에 들어가 시연까지 해 보였다.
대이작도 어민들은 모기장을 이용해 곤쟁이 그물을 만든다.
크기가 작은 곤쟁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촘촘한 모기장 그물을 활용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2~3m 길이의 나무 막대를 알파벳 ‘A’자 모양으로 제작한 뒤 모기장 그물을 연결했다.
그는 바다에서 곤쟁이 그물을 이리저리 끌며 시연했다.
아쉽게도 이날은 물때가 맞지 않아 곤쟁이는 잡히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공식적인 명칭이 있는 게 아니라 곤쟁이를 잡는 그물이라서 ‘곤쟁이 그물’로 부르고 있다”며 “곤쟁이를 많이 잡게 되면 젓갈을 담그거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곤 했다”고 말했다.
곤쟁이는 혼자 다니지 않고 무리를 지어 유영한다.
물때만 맞으면 한 번에 잡히는 곤쟁이의 양이 20㎏에 달한다.
잡은 곤쟁이를 큰 대야에 쏟아 붓고 다시 바다로 나가 조업을 이어간다.
하루에 최대 100㎏까지 잡은 적도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모기장이 얇아 잘 찢어지기도 해 그물을 여러 번 교체해야 한다”며 “곤쟁이를 잡으러 나가도 물때가 맞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섭탕
전복
대이작도의 자원
섭과 전복
곤쟁이 그물이 세대를 이어온 전통이라면
크기와 품질에서 차별화되는 전복과 섭도 이 섬의 자원이다.
김 회장은 “이작도에서 잡은 해삼이나 전복, 섭 크기는 어마어마하다”며 “이러한 해산물을 특산품으로 발전시키고 많은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사업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AND
< 섬, 하다 >
< 섬, 하다 >.인천 바다 끝에 사는 섬 주민들 이야기다.
대이작도에서 바다가 열어준 길인 풀등부터 주민들로 구성된 섬 밴드 이야기, 그리고 곤쟁이를 잡던 전통 어법까지 섬의 삶과 변화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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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진 기자